선배님들에게 선등 교육을 받고 선등을 서기 시작한지 1년이 되어 간다. 1년을 뒤돌아 보니 그때의 긴장감 보다는 한결 마음은 편해 졌지만, 바위를 대하는 자세는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등반가기 전날에까지 술도 마시고, 체중 관리에 소흘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지금은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선등자로써 느끼는 부담과 인정의 욕구들이 나를 한층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새로운 배움을 느끼고 있다.


아직... 많은 루트들을 알지 못한다.  경험해야 하는 루트들도 너무 많고. 등반공지를 보고 몇일간 가고싶은(?) 도전해 보고 싶은 루트들을 알아 본다. 


제법 마음속으로 부담을 느끼는 루트들을 정해 놓고,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하며, 다시 수정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만일 하나 다치면 스스로 그 마음을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들 것 같아. 몸을 사리는 것이다.(멘탈 ㅜㅜ)


하지만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등반인 것 같다. 몸관리를 잘해서 하나씩 접해볼 생각이다.


16일 일요일 아침 어느때 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늦뫼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등반참석 인원도 많다.


등반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놀이터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죄송합니다.) 하지만 늦뫼 가족이 늘어 나는 것은 좋다.


모순인가?  일요일 여느때 처럼 인수봉에는 많은 클라이머들로 정체가 시작되었다.


늦뫼는 총 4개 조로 이뤄 등반을 시작하였다.  일요일은 정확한 등반 루트 계산이 어렵다.  우선 붐비지 않는 곳을 골라 바위를 오른다.


나는 대슬랩에서 우정A 크랙 좌측으로  놓여진 작은 크랙을 올라 두개 볼트가 있는 슬랩을 올랐다. 이리저리 짬뽕으로 올라 무슨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항아리 크랙 우측의 슬랩이 제법 미끄럽게 느껴 졌다. 아미동 슬랩 보다는 어렵게 느껴진걸 보니 10A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발이 밟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


최근이 느끼는 거지만 바위를 자주 느끼다보니 제법 바위가 나를 지켜주고 받아 주는 기분이 든다. 약간의 여유도 생겼다.


아미동 크랙과 인수B 크랙 사이에  뻣은 이것도 인수 크랙(?) 이라고 한것 같다.  손과발이 아픈 크랙이었다.


앞으로 이 코스를 자주 이용 할것 같다.  조금 변태 같기도 하지만, 등반을 하면서 피부에 마찰도 느끼고, 손과 발이 아프면 기분이 좋다.


현주누나,인철이형,연식이 이렇게 조를 이뤄 등반을 하는 동안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인철이형이 몸으로 고생을 하고 아프다고 다그치는 농담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인철이형 앞으로 제 뒤에만 오세요. 제가 호강 시켜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선인과 설악 루트들을 살펴 보며,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 해보았다. 물론 이미지 대로 그림이 그려질 수는 없을 것이다.


등반은 개인이 아닌 단체와 조합을 해야 하고, 그래야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수봉 정상에 올라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 느끼던 기분과 지금 느끼는 기분이 다르다면, 책임감이 더 생겼다는 것. 

이 기분은 많이 다르다.


이제는 제법 늦뫼 산악회에서 제대로 활동 하는 것 같아 소속감이 이루 말할수 없이 든다.


나는 스스로 숙제를 남겨 보았다. 사람은 실수를 하고 완벽할 수 없다. 다만 노력할 뿐이다. 언젠가는 지금의 기분도 달라질 수 있고,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할수도 없을 것이다.


숙제를 남겨 본다면,  지금까지 늦뫼 산악회를 지켜온 선배님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 고충을 내가 느끼며 아무렇지 않게 지켜 가는 것이다.


지금 까지 여러 스포츠 단체를 경험해 오며, 느끼는 팩트가 있다..  누구나 꾸준하면, 잘할 수 있고, 모두의 선택을 만족시킬 수 없다. 


꾸준함은 탁월함을 능가한다. 저는 그냥 80세까지만 열심히 등반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늦뫼여 영원하라~~♥


진허세 류호종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