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지하철 개통이 시작되었을때 앞으로 서울로 등반가는것이 쉽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등반후 마치는 뒷풀이에서 함께 맥주한잔 하는 시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였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동하여 서울로 이동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아마도 딱딱한 지하철 여정이 등반 후 마치는 맥주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이후로 지하철로 이동을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하여 서울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더 오랜시간 지하철을 이동하다보면 환경에 익숙해져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헷갈리는 상황도 줄어들고 어쩌면 더 오래 경험하지 않은 시간때문에 편리한 상황을 인지 못한것은 아닌지 생각 해본다.


이처럼 처음경험하는 인상이 어떠냐에 따라 그 기억은 오래 머무는것 같다. 나에게 대둔산은 처음부터 포근한 기분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지금도 대둔산일정이 나오면 마음도 편안하고 포근함을 더하고 있다.  대둔산은 좀처럼 보기드믄 바위절경을 안고 있다.

등반의 난이도 보다는 눈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시각안에 그 절경을 담을 수 있는데 신비롭기도 하고 특히 가을 대둔산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선배님들을 따라 대둔산의 루투를 여럿 다녀봤는데 이번 산행은 가보지 못한 양파A길을 올라 시간을 고려하여 양파B길 까지 올라갈 계획을 잡았다.


양파길은 좌측도 우측도 대둔산의 오른쪽 면부터 왼쪽면까지 고루 볼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양파B길까지 오르고 나면 마천대를 지나 하산을 하기 때문에 대둔산을 모두 만끽하는것 같은 생각을 하였다.


양파A길은 처음가보는 길이었고, B길은 작년에도 가본 기억이 난다.  어프로치는 제법길고 길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문안하게A길을 지나 B길에 왔을 무렵 시간이 오후 3시30분 정도 기억이 난다.  5시까지 등반을 종료해야하고 중간에 탈출 하게되면 하산로가 좋지 않아 빠르게 등반을 진행하였다.


몇몇 루트는 시간관계상 우회를 하였고, 몇몇 루트를 올라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작년에 어렵게 생각했던 루트들이 지금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그 동안의 경험이 발전을 가져왔다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가볍고 좋았다. B길 3피치인가? 바위면 왼쪽 크랙과 오른쪽 페이스 루트가 크럭스 인데...작년에 고전했던 기억이 난다. 루트를 다시 올라보고 싶었지만 해는 저물어 가고 서둘러 우회하여 등반을 지속하고 정상에 올라 등반을 마쳤다.


등반을 마칠 무렵 노을은 대둔산의 더욱 붉게 비추었고, 잠시나마 멍하니 바라 보았다. 하산중 마천대에 올라 다시 풍경을 바라보다 일행보다 조금 늦게 하산을 하였는데... 


마음이 이끌리는 곳으로 내려가다보니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내려가다 보니 용문골 동굴 암자가 나왔다. 오잉~ 여기가 왜나오지 ㅎㅎ 대둔산 정문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든 것이다.


아하~~일행이 기다릴 생각을 하니 잠시 식은땀이 머리를 스친다.  야밤에 산악마라톤 모드로 달렸다. 어찌나 땀이 나던지 ㅎㅎ 등반일정 중 가장 크럭스였다^^::


내려가다 혹시 큰승호형이 나를 찾기 위해 다시 올라가지는 않았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고, 케이블카를 지나 내려가면서 큰승호형을 여러번 불렀는데.... 때마침 아래쪽에서 형의 대답을 들을수 있어 기뻣다.


김장때문에 일요일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와서 못내 아쉬운 기분이 컷다.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다음에 가보고 싶은 길을 루트 파인딩 하게 되었는데..이 또한 소득이라 생각을 하였다.


작년에 와이프와 함께 양파B길을 올랐는데 이제는 함께하지 못하니 이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시 함께 등반하는날이 올것이라고와이프가 이야기 한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 잠들기전 잠시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편안하게 등반을 할수 있는곳, 아직은 부담스러운곳 숙제로 남아있는 여럿 루트들에 대한 첫인상을 극복하는 것은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다.


어짜피 내 발로 움직이지 않는한 스스로의 미지에 영역으로 남을 것이 뻔하니...내가 해결을 해야하는 것이 분명하다. 꾸준함은 탁월함을 능가한다는 말을 좋아 한다.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