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선인봉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준서대장을 만나 저녁과 술을 가볍게 했다. 이제는 집을 끌고 다니는 샘이니 가볍게 대리운전 1만 5천원을 내고 늦은밤 도선사에 올랐다. 주말 아침과는 다르게 주차장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집에서 떠온 1리터 물병으로 양치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 무렵부터 차들이 주차장에 들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을 체크하고 7시까지 잠을 청했다.


7시에 일어나 보니 이미 주차장은 만석이 되어 있었고,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안고 있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어제 구입한 바질스파케티 샐러드로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최근 장이 좋지 않아 토요일에 장내시경을 받았는데..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약해진 대장에 아침 샐러드는 굿초이스 였다.

마치 차에서 자고, 먹고(샐러드) "프리솔로에서 보았던 알렉스호널드의 행동을 모방한 기분이 상쾌하게 느껴 졌다.ㅎㅎ


대슬랩에 초입에 도착했을 무렵 많은 등반인파가 등반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미 내가 자주 오르던 코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본래는 동양길을 오르려 했는데... 그쪽도 사람들이 많을 거라 예상하여, 대슬랩에서 시작해 빈곳을 공략해 보기로 하였다.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서 골수회 형님들 이야기로는 오히려 동양길/하늘길 라인은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ㅡㅡ""


나는 세화/정민과 함께 했고, 재철형은 동규형/진희누나와 함께하였다.  고급인력 선배님(찬우/현길/현주/인철)들 께서는 요세미티길로 향했다.


대슬랩에서 나는 중단에 한번 끊었고, 재철형은 60미터를 한번에 올랐다. 우리는 오아시스에서 만나 어디를 가야하는지 고민을 하였는데.. 이미 좌,우로 등반인파가 몰려 빈곳을 오르게 되었다.


재철형은 산천지/ 나는 영길이라는 곳을 올랐다. 아직도 손에 잡히는 홀드가 없으면 어색하지만..최근 슬랩에서 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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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길 첫피치가 크럭스 인듯하다. 슬랩이 짜게 느껴졌지만 추락에 공포는 지난 써미트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손가락에 피칠을 하면서 올랐지만 재미있었다.


뒤를이어 세화/정민이 올라 왔는데 "세화가 형 여기 어떻게 올라왔어?" 라는 말이 기분좋게 들렸다. 몇년전 내가 자주 하던말이 었다. 그때마다 선배님들은 시크하게 대답을 해주셨는데....나도 시크하게 대답을 했나? 모르겠다. 


1피치 이후 크랙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슬랩으로 나가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산악회 픽스줄이 역여 있어 그쪽으로는 못갔고, 왼쪽에 보이는 크랙을 따라 올랐다.  크랙은 정리가 안된듯 흙뭉텅이와 돌들이 박혀있는 불안한 상태라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선택에 여지가 없었다.


크랙시작점은 크랙이 넓어 스태밍으로 시작을 하였다. 마땅한 캠이 없어 불안하게 캠을 설치하고 올랐는데 홀드가 나쁘지는 않다.

크랙은 시작점부터 마지막 레이백 크랙까지 볼트는 없다. 대략 30m정도 되보인다.

오르다 보니 쌍볼트가 있던 자리에 볼트가 철거되어 있는것이 보인다. 무전으로 남은 로프를 확인하고 좀더 위에 보이는 확보점까지 60m자일이 딱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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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쪽으로는 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낙석위험등이 많고, 이끼가 많은 것이 사람의 손길이 없어 보였다.


3번째 피치에 오르니 오른쪽 귀바위 테라스에 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가웠다. 선배님들은 요세미티에 사람이 있어 등반길을 심우길로 돌렸다고 하였다.


2년만에 등반에 재기한 찬우선배가 리딩을 하고 있었다. 지난번 대현형이 2년공백과는 달리 25년 경력에 2년공백은 공백이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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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주만 공백을 지내도 평정심을 잃곤 하는데 가야할길이 멀다.  등반은 참 매력적이고 게흘리 할수 있는 운동이 아닌것 같다.


모든 등반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2시 정도가 되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하강 하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강라인은 엄청났다. 자일이 꼬이고 하강자를 볼때 마다. 심장이 쫄깃했다.


반성해야 할께있다. 내가 첫번째로 내려오면서 겹친로프를 풀다가 실수로 아랫손을 놓았다. 오른손은 윗자를 잡고 있었는데..


순간 아래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다행이 오른손으로 로프를 세게 잡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로프가 뒤엉킨 상황에서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다 보니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ㅜㅜ""


하강후 모두 똑같이 로프를 정리하면서 내려오는 상황에 겁이 났다. 혹시 나처럼 행동하면 어쩔까..하고 말이다. 악력이 살린 하루였다.


절대로 아랫자를 놓지 맙시다.ㅜㅜ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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