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야기 해오던 일정을 소화하러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늦은 밤 도선사에 도착하였다. 매번 인수봉 등반일정이 있을때면 전날밤에 미리 도착하여" 일명: 봉고르기니" 에서 잠을 잔다.


늦은밤까지 도선사 주차장은 찾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귀마개를 챙겨 조용하게 잠을 잘수 있었다.

밤에 차안에서 책도 읽고, 넷플릭스로 드라마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봉고르기니에는 없는거 빼고 모든것이 준비되어 있다. 포근한 잠자리와 식수, 세면도구, 무시동 밧데리등 옮겨다니는 집이 따로 없다.

지금까지 몰던 차중에는 가장 만족도가 높다.


일요일 아침이 되어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준서와 세화가 도착하였다. 왠지 부끄러운짓 을 하다 걸린것 마냥 쑥스러웠다.

대충세면을 마치고 계단을 오르니 모두 도착해 있었다.


토요일 등반은 현주누나가 준비해오던 하나의 프로젝트 였다. 늦뫼 여성회원을 주측으로 등반을 진행하는 것이다.

누나와 오래 등반을 하면서 누나 실력이면 충분히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오랜만에 정경이도 등반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는데..SNS 폐해라고 할까? 오랜만에 봤는데도 모습이 익숙해 반가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것 같다.


너투브에 등반관련하여 영상을 보다보면 성혜누나가 자주 나온다. 누나도 마찬가지로 반가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사실 둘다 엄청 반가웠다. 사람은 각기다른 개성이 있어 여럿이 모이면 그 개성의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자주 나와 함께 등반을 했으면 좋겠다.


보통 등반을 가면 남자보다 여자"수"가 적은데 그날은 달랐다. 오르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 졌는데.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대슬랩에 도착하여 용암슬랩 하단에 자리를 잡았다. 인수봉 동면이 대형낙석으로 인해 일시폐쇄되어 사람들이 한곳에 몰려 제법 만만치 않은 등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촬영하는것 때문에 피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무난히 시작할수 있었다.


누나는 동양길을 오르려 했지만 몇주전 "동양길 3피치"에 X을 투하하여 똥양길이 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ㅎㅎ


등반을 하다보면 여성분들이 선등으로 올라오거나 여성 클라이머들만 모여 등반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이제 늦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수 있어 기뻣다.


등반을 촬영하는 중간 중간 사람들의 시선과 이야기가 들린다. 기분이 좋은 이야기들 이었다. 늦뫼 여성회원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누나들이 대부분이고 동생들도 뭐~형이니까ㅎㅎ 자랑스럽다는 말이 예의없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마음만큼은 사실이었다.


인수봉에 진달레 꽃이 저문지 오래지만 마치 진달레가 만발한 모습이랄까? 아름다웠다. 확실히 등반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아름다운 존재임이 틀림없는것 같다.


이번 등반을 위해 여성회원들이 많은 준비를 한것 같았다. 단체티도 멋지게 맞춰입고, 잘은 모르지만 연습도 한것일까? 다들 등반을 너무잘해 영상이 조금 밎밎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됬다. 


등반에 희로애락을 촬영하고 싶었지만....모두 여유있게 정상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이제 여름을 알리고 있었다.


이번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 올랐을때 현주누나는 좀 기뻐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좀 지쳐보였다. 등반이 힘들어서가 아니라..아마도 부담감에 대한 안도의 피로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려와 시원하게 고기에 맥주를 마시니 너무 행복했다. 여성회원들은 엄청난 기세로 맥주파이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다.


토요일 밤은 도심에서 잠을 잤는데...벌써 열대야....확실히 도선사 숲과 도심은 온도차이가 달랐다.

아침6시 회장님께서 차문을 두둘였을때 눈을 뜰수 있었다. 시원한 동태찌게를 하사받고 용화산으로 향했다.


내 기억속에 용화산 어프로치는 제법길었다고 생각했는데...기억의 왜곡이었을까? 어프로치가 조비산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토요일 성혜누나가 2010춘클 뭐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떠올라. 도착하자 마자 큰승호형과 2010춘클에 붙었다. 첫피치는 마치 울산암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바위 질감이 거칠었다.


3피치였을 것이다. 볼트거리와 작은 손끝만 걸치는 우향크랙이 정말 부담스러웠다. 추락을 많이 해보지 않아 추락에 대한 공포가 만만치 않다.


간신히 줄을 걸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모습이 음........................................그 구간에서만 대략 30분 넘게 매달린 기분이었다.

묵묵히 빌레이를 봐준 큰승호형에게 미안했다.


볼트구간을 지나 정상에 올라 간만에 승호형과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 사진이 많이 없었지만 용화산은 전 루트 사진이 잘나오는 바위선을 가진것 같다.


내려와 휴식을 하고 마담K에 올랐다. 1피치는 무난하였고, 앞팀에 3피치에서 고전하여 더 오를수는 없었지만 2피치 마지막 부분 실크랙만 보더라도 아직은 내실력으로는 어림없는 구간임을 확인하고 내려왔다.


회장님은 요즘 체력을 많이 끌어올리셨는지 거침없이 바위와 사랑을 나눴다. 그날 유일하게 3판 등반을 하셨다.

회장님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오래 등반하십시요.


회장님은 우리에 꾸러기 이십니다.^^(죄송요)


용화산 바위는 두번째 이지만 매력적인 곳인것 같다. 3년전인가 은기형을 따라 전설길 오버행을 오른 기억이 나는데 다음번에그 곳을 가보고자 한다.


후기를 쓰고 나니 손끝에서 땀이 송글하게 맺힌다. 홀드 잡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