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도봉산 학교길을 처음으로 올라갔었고, 작년에는 은기선배 뒤를 밟으며, 반선등으로 올라본 기억이 난다. 처음 학교길에 올랐을때는 죽어도 선등으로 오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년에 반선등으로 올랐을때 약간의 자신감을 얻을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까지 올라본 루트...아직 오르지 못한 루트들이 많이 남아 있다.


머리속으로 정리를 해보니....나는 트라우마에 약한 구석이 있다. 후등으로 오르다 자신감을 잃어 버린 루트는 왠지 더 자신감이 없어 그 루트를 피하는 구석이 있다.


학교길은 작년에 그 트라우마를 극복한 셈이다. 당연하지만 트라우마는 트라우마로 극복해야하는 생리인것 같다.

이번주는 몸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동영상으로 학교길을 여러번 시청했다.


새벽까지 내린비가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학교길 크랙은 사선으로 누워있어 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프로치를 시작하고 학교길 하단에 왔을때 등반팀이 있어 걱정했지만, 학교길을 가지 않는다 하여, 바로 학교길을 오를수 있었다.


동영상을 시청한 덕인지...낮설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2피치 사선크랙의 홀드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팔힘이 들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번 등반에는 작년 학교길 트라우마를 극보하기 위해 세화 그리고 젊은 패기 성준과 함께 하였다.


3피치 크랙은 좁디좁은 사선크랙이었는데...손가락 훈련을 해둔 덕인지 홀드에 안정감도 느껴지고 무난히 오를수 있었고, 자신감도 충분했다.


4피치 넓은 뻥크랙이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였는데..역시 만만치 않았다. 뻥크랙 통과후 전완근에 힘이 완전히 털려 이후에는 텐을 두번 받고 피치를 끓을 수 있었다.


생각을 했는데... 두개의 문제점이 있다. 하나는 발을 사용하는 기술과 전체적인 피지컬 능력이다. 어짜피 확률로 본다면 두개다 연습을 하는 것이 확실하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훈련 하기로 다짐하였다.


세화는 작년 학교길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려는 심상인지 등반에 자신감이 넘처 보였다. 나는 등반을 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버릴수 있었다.


엄마 다음으로 강한 여성은 등반을 하는 여성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성이 여성다울때 여성이라는 생각보다..이제는 여성이 남성미를 풍길때 찐 여성이 아닌가 생각하였고,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성준이는 패기가 넘치는 친구이다. 이 친구를 체육관에서 자주 보지만 딱!!다치기 좋은면들이 자주 보인다. 


체력은 심리적체력과 신체적체력 두가지로 볼수가 있는데 이 두 체력에 벨런스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편위되면 발전을 멈추거나 부상을 당하기 때문이다.


성준이는 심리적체력이 강한 친구이다. 난 성준이가 등반을 통해 이 벨런스가 좋아지기를 바란다.


아마도 이번 학교길 등반이 성준이에게는 참교육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보통은 너무 어려우면 자신감을 잃어 흥미도 함께 잃을수가 있지만, 발전의 기회로 일어서기를 기대한다.


선인봉에 제법 익숙한 길들이 생기고 있다. 이제는 학교길도 누가 가보자고 하면 거침없이 갈수있는 길이라 생각한 하루였다.

다음 학교길을 가게 된다면 두개의 숙제를 남겼는데..


하나는 4피치 도착전 작은 소나무를 잡지 않는 것이고, 4피치 뻥크랙을 통과후 텐을 받지 않고 마치는 것이다.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다.


성준이 세화 6학년 졸업 축하한다♥ 덕분에 힘껏 웃으면서 재미있게 등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