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일: 2020.06.13(토)

등반자: 이승호, 김현길

등반시간: 03:03 ~22:00

​등반코스: 노적봉-반도길, 백운대-녹두장군길, 인수봉-서면슬랩

              우이암-서면벽, 주봉-K크랙, 선인봉-남측길


세부 등반 시간: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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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우이동 입구에서 승호씨를 만난 시간은 02:50, 우린 곧바로 도선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주차 후 곧바로 노적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만감이 교차하는 생각에 잠겨 걷다보니 어느새 용암문에 도착. 잠시 물 한모금 먹고, 편한 다리 쉼 없이 또 걸어 노적봉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에 앉아 노적봉을 바라보니 평소에 보던 바위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시커먼 노적봉의 실루엣의 위압감이 장관이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여명이 밝아 오는 것을 보고 반도길 시작점에 도착해 등반을 시작한다.

승호씨의 리딩으로 첫피치, 그 다음 피치.... 계속되는 빌레이, 등반의 연속이다. 갈길이 멀다 보니 휴식은 빌레이 보며 휴식 한다. 별 어러움 없이 등반을 하며, 후등인 나는 나름 시간을 절약하고자 루투와 관계없이 일직선 등반을 유지하며 노적봉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은 하얀 구름이 낀 맑은 코발트색 하늘이다. 이시간에 등반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풍광의 사치를 맘껏 누려보며,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노적봉을 클라이밍 다운 후 주능선을 통해 위문 아래를 거쳐 백운대 녹두장군길 시작점에 도착한다.

멋진 하늘, 신선한 공기 등반하기에 딱 좋은 날씨(이때만은 이기분, 인수봉에 오르며 오늘의 날씨가 변수가 될 것 같은 느낌)를 느끼며 슬랩과 크랙을 오가며 비교적 쉽게 녹두장군길을 오른다.

그 동안 금주와 운동으로 끌어 올린 체력과 컨디션이 제대로 발휘되는 느낌에 혼자만의 만족감도 느껴본다. 인증 샷 몇컷 찍고 인수 서면쪽으로 하강한다.

 

백운대에서 인수봉 정상을 보니 아무도 안보인다.

3번에 걸쳐 하강 후 인수 서면 안부에 도착 후 간식을 먹고 서면슬랩으로 등반 시작.

나는 서면슬랩 등반은 오늘 첨 인것 같다. 처음이라 그런지 약간 까다로운 구간도 있지만, 뭐 가면되지 않겠는가. 이번에도 좀 짠 슬랩도 피하지 않고 시도하며 등반하니 그럭 저럭 할만 했고, 슬랩을 지나니 쉽게 인수 정상에 도착, 내리쬐는 강한 자외선에 눈이 부시다. 지체 할 수가 없다. 빨리 정상을 탈출하는게 급선무. 영자 크랙을 통해 오아시스 쪽으로 하강을 완료 한다. 시간은 10:48. "갈길이 멀어"반신 반의하는 찬우씨 얼굴이 떠오른다.

등반 50, 하강 5030M씩 끊어 하강하니 하강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인수봉 하강완료, 장비정리 후 빠른 걸음으로 도선사에 30(11:18)만에 도착, 승호씨 차편으로 우이동 김밥집에 도착. 김밥 3줄을 시키려다 2줄로 수정, 냉열무국수가 보이기에 1인분을 시켜 승호씨랑 나눈다. 더위에 지친 우린 시원한 국수로 열기를 식혀본다. 김밥 1줄을 더 주문해 배낭헤드에 팩킹, 식수와 간식 등을 다시 한번 점검 후 김밥집을 나선다.

우이암을 가기위해 도봉동 무수골 안쪽 동네까지 차로 이동하여 주차 후 무수골을 출발한 시간은 12:18 식사와 이동시간이 1시간 가량 소요.

이제 부턴 더위와 오랜 쉼으로 인한 무릅 위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을 느끼는 시간대다.

걸음 속도는 더디고, 경직된 다리 근육은 풀리지 않고, 좀 걷다가 다리 쉼의 반복이다. 이럴 땐 타이거 스텝으로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경직된 근육이 풀리기 마련이다. 원통사에 물 보충하러 간 승호씨를 앞 질러 우이암으로 향하고 우이암 다 가서 승호씨와 합류해, 우이암 서면벽에 13:21에 도착한다(1시간 소요). 판이한 난이도에 쉽게 우이암 정상을 올라 인증샷 후 바라 하강한다.

 

우이암 하강을 하고 나니 몸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14:36분 우이암을 뒤로하고 주봉으로 향하는데 원통사를 올라 올때와는 달리 걸음 걸이도 한결 부드럽다. 도봉산 주능선을 걸으며 보이는 주봉은 멀어도 넘 멀어 보인다. 그래도 가야하니 갈 수 밖에...

주봉을 가려면 칼바위 남측 시작점까지 계속 오름길이며, 칼바위 시작점부터 계단을 오르고, 또 계단을 내려서고, 다시 긴 계단을 올라서야 하는 오늘 어프로치의 2번째 난 코스다.

첫번째 계단을 올라 오봉과 갈라지는 곳에서 김밥 1줄을 나눠 먹고, 다시 주봉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주봉이다(15:54).

등반코스는 K.크랙, 첨 접해 보는 주봉이며, 좀 완력을 요구하는 코스다. 승호씨도 많이 지친 모습으로 크랙을 오른다. 뒤따라 오르다 크랙 마지막 지점에서 약간의 슬립으로 지난 용화산에서 오른쪽 무릅아래 생채기에 딱지 않은 곳, 그곳에 까진데 또 까지는 아품을 맛본다(~~~ 쓰라려!!!).

 

주봉을 하강하니 17:20 이젠 체력과의 싸움에 보태진 시간과의 싸움이다. 몸은 지쳐있고, 선인 남측길은 기다리고, 17:30에 주봉을 떠나 선인 남측길로 들어선다. 지친 몸에 느려진 걸음은 비례하는 것 같고,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남측길에 다왔는데 들머리를 못 찾아 헤매다 시간만 지체된다.

해서 지체된 18:08에 남측길 시작점에 도착, 재빨리 장비 착용하고 등반 시작, 승호씨도 막바지 힘과 집중력을 발휘하며 힘차게 2피치를 한번에 끊는다.

다음 코스는 부비,부비하는 침니구간, 정말로 부비부비하며 통과, 다음은 다리찍기로 맞은편 바위에 다리를 걸친채 손으로 힘껏 홀드를 잡으면 슬링이 매달린 곳이 보이며, 우측으로 트레버스하여 확보점에 도착. 이젠 확보 없이 굴까지 갈 수 있는 구간으로 승호씨 확보점 도착과 동시에 나도 등반 시작, 굴앞까지 도착. 오늘의 마지막 피치..... 이 피치만 통과하면 선인봉 정상, 마음은 벌써 달 뜨기 시작한다. 그래도 집중력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확보를 보고, 나도 마지막 피치를 등반한다.

마지막 피치는 후등이 선인봉 정상을 먼저 가게끔 확보점이 되어있다.

그래서 내가 노,,,,,선 등반의 마지막인 선인봉 정상을 먼저 도착한다(19:50).

 

사진 몇장 찍고, 늦뫼 단톡방에 소식을 전하고, 짧은 하강 후 좌측으로 60M 로프로 반자로 하강하기엔 좀 긴 코스로 생각되었지만 승호씨가 먼저 하강하여 상황을 본다고 한다. 역시나 로프가 짧다. 승호씨가 잠시 자연 확보물에 몸을 의지하고 승호씨의 코치로 내가 한 쪽 로프를 길게 늘어뜨려 픽스하여 승호씨 안전 하강 완료, 나는 다시 반자로 하강하여 승호씨의 도움으로 안전한 하강을 마친다.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늦뫼 선,후배님들의 관심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또 늦은 시간에 직접와서 함께 뒤풀이한 정승호,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서 와 준 안성혜 고맙습니다.

 

내년이면 내 나이 환갑, 지난 4월 어느날 승호씨가 오늘의 등반을 하잔 제의를 받았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노백인, 우주선으로 끊어서 한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도 미련은 남아 5월 부터 본격적인 체력관리에 들어 갔다. 좋아 하는 술은 주중엔 안먹고 주말 등반때 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니 가능성이 엿보인다. 과감히 5월말에 승호씨에게 613일 도전의사를 전달하고,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함께한 이승호씨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김현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