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으로 가기 일주일전까지 이어온 잦은 회식과 만성근육통...그리고 내가 만들어 놓은 매너리즘 정리 해볼시간이 왔다.

이제는 단순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과정을 생각하며 등반을 하는이상 게을러지는 마음을 갖고 설악산을 갈수는 없었다.

일주일전 ^^:: 몸을 다시 정비할겸 홀드를 잡아보았다.


홀드갯수를 늘리며 세팅해 놓은 암벽보드는 지금의 몸상태를 정확히 지적해 준다. 태생이 게으른 나에게 등반은 인생 선생님 이기도하다.


목요일쯤 세팅해 놓은 홀드를 다시 원할하게 잡을수 있었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고나니 다시 게을러 진다. 뭐 게으름이 나쁜것 만은 아니다. 


이마저도 없으면..빡빡해서 살겠나 싶다.


금요일 밤 후배가 찾아와 거하게 한잔하고 금요일 수업을 하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유는 설악산을 가기 때문이다.

맘같아서는 금요일 밤에 떠나려 했지만...요즘 들어 선영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몸컨디션도 챙길겸 일찍 잠들었다.


전날싸놓은 배낭을 들고 나서는 아침 이보다 상쾌할수 있을까? 홍천에서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친구들을 만나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장수대에 도착했다.


장수대는 역대급 차량들로 만차를 이루고 있었다. 살짝 긴장하는 마음을 갖고 청원길 하단에 왔을때 비교적 한산했고..등반을 원할히 시작 할수 있었다.


청원길 1피치 시작점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려웠다.  청원길은 미륵장군봉에서도 가장 긴 루트다. 그만큼 조망도 좋고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저도 두눈에 비할수 있을까? 마지막 피치에 다다를 무렵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석양이 붉게 물든다는 표현이 어찌나 잘어울리는지 붉게 물든 소나무도 모자라 나도 붉게 물들고 있었다.


우리가 하강하기전 날은 어두워 졌고...완벽한 상황 보다는 조금 어려운 상황에 놓아진 기분이 좋았다. 왠지 함께 여러운 상황을 이겨내는 그런 기분 말이다.


숙소에 도착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으로 만찬을 즐겼다. 식사를 하는 중간 회장님 선배님들과 임원진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1년더 총무를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작은 건의를 했다.


총무 역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단순히 애정을 갖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것으로 보여, 시스템을 만들어 본다고 하였다.

이번 운영진의 또하나의 목표가 생긴 격이다.


한해..두해를 보내고 역임하는 상황이 아니라..차기 운영진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접근성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쉬운 잠을 잘수 있었다.


소공원으로 가는길 단풍구경을 하러온 등반객들이 많다. B지구에 주차를 하고 워킹으로 토왕골로 들어갔다. 선배님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생존 전문가가 되는 것 같다. 이제 기억을 해놓았으니 다음 후배들과도 무리없이 접근할수 있을것 같다.


토왕골 릿지 길은 적어도 오른 기억이 없다. 어제 미륵 장군봉도 멋졌지만..토왕폭이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이란?? 무지막지한 풍경을 경험할수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 설악/비오는 설악/붉게 물든 설악  언제나 설악은 정답이다.   최근 어깨 통증과 무릎통증이 신경이 쓰였는데...신기하다. 등반을 마치고 오니 아프지 않다..........


진짜 산이 약인가???미쳤나 보다.


p.s회장님 저랑 손가락 걸고 약속하신거 잊으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