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피치에 올라 보니 아미동 길이 정체다. 헉~~~이러면 안되는데 늦게 등반을 시작한 탓에 2피치 오른 시간이 1시쯤 되었다. 5시까지 등반을 마쳐야 한다는 부담이 들었다. 아미동 크랙을 포기하고, 검악 크랙 또는 인수 B 크랙을 선택해야 됐는데. 검악은 어제 내린 비로 물이 흐르고 있어 등반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인수 B 항아리 크랙을 한 번에 오르기로 하였다. 획보지점이 별로 좋지 않아 크랙 시작점 나무 아래 좌측으로 다시 확보를 하고 나무를 지나 인수 B 크랙으로 향했다.
처음은 발재밍도 손도 좋아 등반이 수월했다.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길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몸이 잘 풀려서 인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크랙 우측으로 볼트를 확인하였지만, 왠지 그 볼트는 내 볼트가 아닌 것 같아 크랙에 캠을 치며 올라가는데 올라갈수록 캠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 대략 시작부터 2개의 캠을 치고 나머지는 자유등반을 하였다.
무서웠다. 그래도 재밍이 안정적이라 멘붕이 오지는 않았다. 집에 와서 다시 자료를 살펴보니 우측에 있던 볼트들을 사용한 자료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이번 등반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크랙 상단에 확보를 하고 교육생들 빌레이를 봐주었다. 어렵게 올라오는 듯보였다. 그러면서 내심 나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는 대견함이 교차했다. 교육생이 모두 올라온 뒤 뿌듯함에 따뜻한 이야기도 해줄 수 있었다. 스스로 조금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제 무난하게 참기름 바위를 지나 정상에 올라가면 되겠다.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줄어들고 맘이 편안해졌다.
바로 위에 준서가 있었다. 준서는 우정 B 변형을 갔는데 계속 보지 못하다가 보니 너무 반가웠다. 보통 우측 크랙을 지나 참기름 쪽으로 가는데 준서는 좌측 실크랙을 올라 더 등반을 하는 게 보였다.
준서를 본 반가움에 나도 그 길로 가보았다. 홀드가 좋아 보기보다 어렵지 않았다. 등반을 마치고 준서를 가까이보게 되니 더 반가웠다. 이번 등반에 캠도 빌려주고 늘 고마운 동생이다. 배울 점도 많고 나에게는 암벽에 입문을 도와준 스승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등반 욕심에 제일 늦게 인수봉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나도 여기서 교육생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느낌이 새롭다 못해 행복했다.
2016년 인수봉 정상
2018년 인수봉 정상
이번 산행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등반을 이제 어떻게 배워야 할지 느낌이 들어 더욱 값진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늘 사람은 마음을 놓지 않으면 발전한다는 것을 안다. 그 길에는 늘 많은 스승이 있다. 나에게는 늦뫼 산악회 모든 분들이 스승과도 같다. 나는 이 멋진 공간을 간직하고자 한다.
선배님들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실수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반을 열심히 배워 멋진 등반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앞으로 행복한 추억 함께 만들어요. 이상 종합등반 후기였습니다. 늦뫼 화이팅!!
멋진 후기다. 사실적인 표현을 그대로 해서
너의 기분만이 아니라 등반인의 마음을그대로
표현해서 실감이나는 구나..
고생 많았고 늦뫼를 대표해서 지원등반 성공한
효종이와 준서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 많앟고 자랑스럽다.
후기를 읽고보니 진정, 참으로 종합등반 지원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심, 전날에 비도 많이 왔고 당일은 크랙에 물끼도 있고, 습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등반이 힘들거라고 생각,
걱정을 많이 햐였는데, 잘 하였다니 기쁘고 자랑스럽네.
이번 경험은 천군만마 를 얻은듯한 큰경험이자 다음에 같이 등반할때도 보는눈과 생각이 달라질거라 믿는다.
후기의 한자한자는 기필코 시간내 안전하게 정상까지 가야된다는 굳은 열의와 결심,
모든내용 200% 이해한다.
그 언젠가 현직 대장과 울산바위를 처음 단둘이 돌잔치길을 2박3일 계획을 잡고, 인테넷도 그닥 발달되지 않은때 자료를
수도없이 찾아보고 등반관련 프린트를 국어책 두께만큼 뽑아서 등반때 참고한적이 있다네.
앞으로 더욱 경험 많이 쌓아서 멋진 등반 많이하길 -------
준서도 같은 마음일껄 -------
두사람 모두 고생 많이 하였다.
후기 잘 봤습니다.
힘든 지원 보내서 미안 하고 좋 은 경험 했다고 봅니다
정 말 잘 했고 수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