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한 주말을 보내고 오면 어김없이 체육관 공기가 신선하다. 지난 과거를 뒤돌아 보았을때 반복되는 월요일에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사람들은 일상속의 불편함을 개선시켜 왔고, 더욱 편해지기위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실제로 몸은 편해지고 있지만, 내면속에 갈증은 편안함속에서 해소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일주일을 체육관에서 보내고 있지만 내면속에 갈증을 해소할 공간이 부족하다. 트레이닝을 통해 땀을 흘린다고 해서 모든 갈증이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편안하게 주말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일요일 등반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번에 졸업한 체육관동생 성준이가 빠르게 흘러가는 등반시즌이 아쉬운지 인수봉or선인봉 등반을 가자고 한다.


그랬다. 나도 등반을 시작했을때 가까운 곳에 기댈사람이 있었고, 가자고 하면 함께 동행해준 사람이 있었다. 내심 등반을 할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멀쩡한 컨디션으로 일요일 등반참석은 글렀다는 생각과 함께 주말을 시작했다.^^:: 나는 통제된 환경을 벚어나면 나사가 풀려버린다 하하하


토요일 큰승호형, 현주누나, 성준 이렇게 선인봉에 도착하였다. 성준에게 표범테라스에서 보이는 전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내가 처음 테라스에서 본 전경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고, 높은곳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것에 신비감을 감추지 못한 기억이 난다. 


표범길에 이어 남은 시간을 빌려 설우길 하단 슬랩을 연습해 보았다. 지난 여름 설우길을 현주 누나와 올라가 봤는데... 나는 설우길 하단 슬랩이 가장 어려웠다. 대략 30분 이상을 하단에서 고전했던 기억이 난다.


누나는 빌레이 볼때 고개를 내리고 있지 않는다. 아마도 선등빌레이 1순위가 누나가 아닌가 싶다. 토요일 누나의 목에 파스가 보였고 내심 미안함 마음이 컷다.   그래도 욕심인지 다시 하단슬랩에 붙어보았다.


지난번 슬랩에서 고전한 마음이 도통해소가 안되었는지..이번에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지난번 보다는 조금 잘 풀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서웠고 미끄러웠다.


큰승호형은 아침일찍 우이동에서 선인봉으로 왔다고 한다. 속으로 뭐지? 이사람^^ 강력하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등반을 마치고 우이동으로 이동하여 족발에 맥주를 걸쭉하게 마셨다. 너무X2 기분이 좋았다.


일요일 많은 늦뫼 식구들과 인수봉으로 향했다. 늦뫼 식구가 늘어났고 조금더 어깨가 무겁다. 언제나 그랬듯 인수봉은 정체가 심하다. 특히 인기코스는 더더욱 정체가 심하다. 일단 대슬랩을 시작으로 오아시스로 올라 정체가 없는 구간을 찾아 등반 하기로 하였다.  오아시스 하단 확보점에서 고민을 했다. 그러다 준서와 함께 취나드B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준서가 있는 곳까지 트레버스하여 이동하였는데....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물론 어렵지 않은 슬랩이었지만 대략 30m 이동중에 볼트가 2개 뿐이었다. 나는 도착하고 나서야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등반자에게도 방해가 될뿐아니라.....


만일 파트너가 볼트 먼곳에서 추락을 한다면 위험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다른 등반자들도 있었고, 추락하면 그들과 부딫치거나 혹은 펜들럼을 크게 먹어 다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이다.


진희 누나가 먼저 건너왔고, 그다음 인철형이 건너오는데 볼트에 가깝게 올때 까지 두번에 걸쳐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조금 늦게 도착했을까? 취나드B는 다른 등반자가 등반을 시작하였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의대길이 비어있는 것이 보였다. 난 취나드B 확보점에서 한번에 의대크랙 확보점까지 등반을 시작했다.


의대길도 초행길이었다. 작년에 준서와 눈보라 맞으며 탈출한 기억이 나는데 크랙하단에서 더 오르지 않고,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

의대길 크랙이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눈으로 보았을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보였는데...막상 붙어보니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볼트까지 한번에 오르려 했지만 겁이나 캠을 하나 박기로 하였는데... 왜이렇게 사이즈 미스가 나는지 손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럴때면 지난번 회장님이 선물해준 링크캠이 유용하게 쓰인다. 그냥 꽂으면 만사 OK이다. ^^ 덕분에 어렵지 않게 크랙을 통과할수 있었다.


우측에는 작은 승호형이 취나드A를 올라오고 있었고, 귀바위 테라스에는 준서의 목소리가 들리고, 좌측에는 큰 승호형이 여명길을 마무리 짖고 있었다. 저멀리 하늘길 상단에 재철형과 현주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주말이면 보는 사람들이지만 인수봉에서 몇시간만에 제회는 남다른 반가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등반을 하다 보면 많은 등반자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유독 늦뫼 식구들의 목소리가 잘들린다. 확보 완료/출발/빌레이해제 그리고 힘쓰는 목소리등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등반을 할때면 없었던 용기도 생기고, 빨리 올라가서 제회하고 싶은 마음이 등반에 큰 보템이 되는것 같다.


꽃을보고 좋아하면 꽃이 기분이 좋습니까? 내가 기분이 좋습니까?

내가 기분이 좋습니다.


상대를 좋아하면 내가 좋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