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과 안전

 

선등 (leading)

 

대부분의 클라이머는 등반의 위험에 잘 대처하고 해결한다. 그래도 요세미티 국립 공원에서는 매년 100 건 이상의 등반 사고가 발생한다. 어떤 요인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기는 것일까? 사고를 면하려면 클라이머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등반은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가? 이런 질문을 염두에 두고, 미국 국립 공원 당국이 (NPS) 1970 년에서 1990 년까지 일어난 심각한 사고의 대부분을 검토했다. 그 결론이 살아 남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흥미있는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이 기사에서 요세미티 수색구조대 (YOSAR) 대장인 죤 딜이 20년 간 요세미티에서 산악 구조 활동을 하면서 체득한 지혜를 클라이머들에게 말해준다.. 사고 유형과 그 방지책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우리나라 클라이머도 타산지석으로 참고할 사항이 있을 듯 하여 게시합니다. 불행한 클라이머가 되지 말고, 행복한 클라이머가 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부적절한 확보물 설치 때문에 선등자 추락 사고에서 9 명의 클라이머가 죽고, 여섯 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은 그저 동작이 어려워서 떨어졌고, 몇 사람은 부서진 홀드의 희생자였다. 확보물이 그들을 멈추어주기 전에 어딘가에 부딪쳤기 때문에 모두 다쳤다. 확보물을 충분히 박지 않았거나 (총 사례의 3분지1), 추락하는 힘의 충격으로 확보물이 실패했다 (나머지 3분지2). 모든 사례에서, 그들이 중상을 입은 이유는 머리가 먼저 또는 몸의 측면이나 머리나 목이나 또는 몸통이 치명적인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은 15 미터 이내로 떨어졌고, 가장 짧은 거리를 추락한 클라이머는 (7.5 미터) 죽었고, 가장 긴 거리를 추락한 사람은 (9.1 미터) 살았다.

이러한 재앙은 피할 수 있었을까?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경우가 흔히 있다. 고생을 통해 흔히 배우곤 하는 몇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다.

  • 클라이머들은 요세미티 루트에서 그들이 본 빌레이 관행을 보고 두렵다고 말한다. 루트를 출발 하기 앞서, 빌레이 앵커가 안전한지 검토한다. 앵커가 모든 방향에서 당겨졌을 때도 안전한가? 확보물이 두 개 이상이고, 하중이 이퀄라이징 되는가? 볼트 묶어 맨 슬링의 길이가 꼭 맞고 추락하는 힘의 방향과 직선을 이루고 있는가? 확보 보는 사람이 자신이 쓰는 빌레이 장비를 제대로 쓸만한 경험이 있고, 등반자 추락 시 효율적으로 그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여러분은 놀랄 것이다.) 아주 쉬운 피치에서도, 처음 등반을 시작할 때는 완벽하게 튼튼한 다방향성 앵커에 (directional) 클립하는가?

  • ◦ 바닥 칠 가능성에 대한 고려를 결코 대충 하면 안 된다. (좋은 확보자는 우리가 정직하게 하도록 지적해준다.) 시스템 내에서 로프가 늘어나고 처지므로, 설사 확보물이 잡아주더라도, 마지막 확보물 아래로 두 배나 멀리 떨어질 수도 있다.

  • 너트는 빠져 나오기 쉽다. 우리 밑에서 스스로 빠지는 너트는 안심할 수 있는 선등을 바닥에 충돌하는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 또는, 추락 시, 위에 있는 확보물이 로프가 아래쪽에 있는 너트들을 옆으로 잡아채면서 빠져 나오게 하기 전까지만 지탱하고 있다가, 결국, 나중에는 빠지고 말 수도 있다. 좀 더 든든하게 박으려면, 너트를 홱 잡아 당겨 설치하고 넉넉한 길이의 슬링을 쓴다. 그러나, 불안한 너트를 홱 당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테스트다. 극히 작은 바위 돌기가 그런 상태에서는 잡아줄지 모르나, 추락 시에는 빠지고 만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설치물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백업(back-up)해야 한다.

  • 캐밍 장비도 늘상 빠지는데, 그것은 대개 장비의 잘못이 아니다. 그보다는 서두름 그리고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 더해져서 그런 일이 생기기 쉽다. 너트와 마찬가지로, 흔히 뒤로 누어있는 크랙에 아무 생각 없이 설치한 너트가 든든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실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 고정 피톤은 얼었다 녹았다 하는 사이클과 반복 사용으로 인해 헐거워진다. 애초부터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피톤을 테스트 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단 한 가지의 믿을 수 있는 방법은 해머다. 그러나 요즘은 ‘프리 루트’에서 해머를 보는 일이 드물다. 하강 루트에서도 해머를 보는 경우가 역시 없으나, 박물관에나 있을 앵커에 우리가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피톤을 제대로 테스트 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믿지 말고, 항상 백업해야 한다.

  • 볼트를 테스트하는 100 퍼센트 믿을만한 방법은 없으나, 테스트 해야 할 이유는 많다. 가령, 흔히 보는 분리형 샤프트(split-shaft)는 암벽 등반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정지 상태인 사람의 체중을 지탱하도록 설계되거나 고안되지 않았다. 질도 여러 가지이어서, 체중만 실렸는데도 부서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일 수 있다. 신빙성은 또한 바위의 질 그리고 볼트 박는 사람의 기술에 달려 있다. 거기다가 일기에 의한 풍화 작용과 클라이머에 의한 혹사까지 더해짐으로써, 결국, 손가락에 의해 또는 슬링으로 홱 잡아채여도 쉽게 빠져 나오는 볼트가 많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볼트 행어가 금가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고, 그 때문에 치명적인 사고가 한번 있었다.

  • 결코 해머로 볼트를 테스트 하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볼트 주변의 바위와 볼트와 행어에 금이 가 있는지 검사하되, 그 금이 눈에 뜨일 정도로 크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볼트가 단단히 조여졌고 구멍 속에 완전히 자리 잡고 있는가? 너트가 꼭 맞는가?

  • 테스트되지 않은 고정 확보물은 모두 백업 한다.

  • 자, 이제 여러분은 이런 일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금 선등하면서 약간 불안감을 느끼고, 또 확보물 박기가 좀 쉽지 않은 상태인데, 책에는 여기가 5.10a이라고 하고, 게다가 십대 소녀 두 명이 이 피치를 방금 걸어 올라가다시피 했다. 이 피치는 겨우 6 미터 박에 안 되고 박은 확보물등 중 하나 정도는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잠시 생각해봐야 한다. 에초에 이 피치를 ‘프리 솔로’로 하려고 했는가? 등반하면서 자신이 대답한대로 지켜야 한다. 왜냐 하면 잘못 설치한 확보물은 결국 잘못되고 마니까.


죤 딜, 요세미티 수색구조대

shlee 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