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열쇠는 마음의 상태다. 서두르거나 과신으로 인해 죽은 클라이머가 얼마나 많은지 알기는 불가능하나, 어쩌다가 일시적으로 건전한 판단력을 잃어서 다쳤다고 말하는 생존자가 많다. 이 문제는 복합적이고 때로는 극히 민감한 주제다. 그러나 적어도 사고에 이르게 만드는 세가지 마음의 상태가 있다. 무지와 안이함과 주의산만이 그것이다. (ignorance, casualness, and distraction)



무지

항상 좀더 배울 것이 있기 마련이며, 아무리 성실한 클라이머라도 위험을 의식하지 못하면 (‘나는 비가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무지와 싸우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한다:

  • 거울 속을 들여다 보십시오. 당신은 고집쟁이 타입입니까? 남의 제안을 늘 거부한하는 타입인가요? 약간 자신감이 넘치는 경향이 있나요?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봅시다). 죽은 파트너에 관해 “그에게 충고해주고 싶었지만, 충고해주면 그가 항상 화를 내곤 했다. 그가 죽을 줄은 몰랐다”고 몇 명의 파트너가 말한 적이 있다.

  • 책을 읽읍시다. 등반 잡지에는 훌륭한 조언이 잔뜩 나와 있다. 미국 알파인 클럽의 Accidents in North American Mountaineering은 사고 보고서를 일년 치 씩 모아 놓은 자료인데, 사소한 일들이 겹쳐서 우리가 어떻게 부주의하게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그런 상황을 (또는 그보다 더 나쁜 경우을) 직접 만나는 것만은 못해도, 적어도 그런 기사를 읽는 것이 차선책은 된다.

  • 연습해야 한다. 글로 읽으면 알수는 있으나, 실제로 능숙하게 하지는 못한다. 사실, 이 보고서를 읽는 일까지도 포함하여, 읽은 자료에만 의지하다가는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이 누락될 수도 있고, 그 충고의 정확성이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길게 보면,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가령, 몇 명의 클라이머가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고, 오버행인 곳에 이르러 실제로 곤경에 처하고 되자, 그 때 가서 프루식 매듭 사용법을 배웠다고 합시다. 전에 그들이 이미 프루식에 관해 읽은 적은 있으나, 비록 현장에서 나름대로 대처할 수 있는 장비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조를 받아야만 했다.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으로만 만족하다가는 결국 나중에 치명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안이함

“그저 그 위험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흔히들 한탄하곤 한다. 그 말이 옳은 경우도 꽤 있으나, 그것은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세다. 자신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것에는 보다 깊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무지이고, 그밖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 굳어진 습관. 운이 좋아 위험한 일을 아슬아슬하게 모면할 때가 많아질수록, 게으른 습관이 더 굳어진다. 닭처럼 소심하고 토끼처럼 잘 놀라곤 했던 초보자 시절부터 자신의 안전 체크리스트에 있는 장비의 일부를 부지불식간에 떨어트리곤 했나요?

  • 우리의 태도와 습관은 남들의 경험에 (그리고 마음의 상태에) 의해 더욱 더 굳어진다. 이제는 거벽 인기 루트에서 1960 년대의 외경심과 철저한 몰입이 사라지고 말았고, ‘그레이드’(Grade) VI나 V를 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의욕에 불타는 젊은 클라이머들이 그런 루트에 대해 함부로 말한다. 전문가들인 경우에도, 엘 캡 위에서의 사고의 대부분은 그들이 방심했던 비교적 쉬운 피치에서 생긴다.

  • 기억의 쇠퇴. 앞으로 나는 비옷 없이는 절대 등반하지 않겠어. 죽는 줄 알았어. 그러나 일주일 후 이 클라이머는 그 뇌우(雷雨)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두려워했었던가를 잊어 먹곤 한다. 비옷이 너무 무겁다고 느낄 뿐 아니라, 다음번에는 얼른 하강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이 나쁜 일은 쉽게 잊는 경향이 있다. 다시 한번 당해야 정신 차리곤 한다.

  • 현대 사회의 문명화 (Civilization). 저 위로는 고정 앵커가 오르는 길을 표시하고 있고, 뒤에서는 스피커 달린 CD 플레이어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있어, 요세미티에서도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다른 곳 못지않게 높다는 것을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속하게 구조될 가능성이 그들의 안이함에 일조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여하튼, 어느 누구도 다리가 부러지거나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심

방심은 어떤 다른 일로 인해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마음이 떠날 때 생긴다. 불안감, 발의 통증, 저 밑에 보이는 누드로 수영하는 사람(skinny-dippers) 등의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서두름도 가장 흔한 원인들 중의 하나다. 이런 일이 벌어진 두 가지 사례를 소개 하겠다:

  • 경험 많은 클라이머도 어딘가로 빨리 가려는 초보자 같은 실수를 (그들이 하는 표현) 저지른 후에 다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비상사태 또는 ‘패닉’상태는 아니었으나, 그들의 마음이 어딘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찬 맥주, 좋은 비박 지점, 또는 그저 일주일 이상 그 루트에 있는 것의 지겨움 등등 (이것을 흔히 summit fever라고 함). 그들이 범하는 실수는, 대체로 큰 벽 또는 약간 짧은 루트 상의 쉬운 피치에서 약식으로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마치 우리가 정상에 있는 듯이 등반하고 있었다.”

  • 당일 등반만 하던 두 명의 클라이머가 처음으로 어둠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당황해하고 있으며, 루트를 벗어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해 서로 다투면서, 서둘러 내려갔다. 몇 가지 실수를 한 후 - 그 예방법은 알고 있었음 - 한 명이 하강하다 로프 끝을 빠져 나옴으로써 죽었다.

적절한 마음가짐은 좋은 기초체력과 비슷하다: 하루 밤 사이에 그렇게 되지는 않으며, 꾸준한 수련을 요하나, 안전 면에서 그리고 등반의 즐거움이란 면에 상당히 가치 있는 수련이다. 항상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식 합시다: 이 등반을 앞두고 내가 불안한가? 바로 그 점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 이유를 자문하고, 그것을 잘 다루어야 한다. 그 피치에서 내가 약식 방법을 택하고 있는가? 혹시 주의가 산만해져서 내가 그렇게 하는 건 아닌가?

죤 딜, 요세미티 수색구조대, http://www.friendsofyosar.org/safety/safety1.html

shlee 초역